남자 솔로 캠핑, 미니멀 캠핑 vs 풀세팅 캠핑 – 10년차 캠퍼의 현실 비교
“솔로캠핑, 왜 이렇게 힘들게 하세요?” 그 질문에 대답합니다.
주변 지인들이 저에게 이런 질문을 자주 하세요.
“혼자 캠핑 가서 고생은 왜 하세요?” 혹은 “힘들게 바닥에서 자느니 그냥 집에서 쉬는 게 낫지 않나요?”
캠핑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 그 속에는 분명 이해할 만한 이유도 있습니다. 모기, 불편한 잠자리, 무거운 짐, 변덕스러운 날씨까지…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충분히 그렇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난 10년간 수십 차례에 걸쳐 혼자서 자연 속으로 들어갔고, 그 안에서 고요한 위로를 받았습니다.
특히 ‘미니멀 캠핑’과 ‘풀세팅 캠핑’, 이 두 가지를 모두 경험한 입장에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두 방식 모두 장점과 단점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남자 솔로 캠핑을 고민하시는 분들, 특히 캠핑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분들께 현실적으로 비교하고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캠핑, 꼭 고생만 하는 취미는 아닙니다. 방법만 맞추면 누구든 자신의 방식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미니멀 캠핑이란? – 적을수록 자유롭습니다
미니멀 캠핑은 말 그대로 최소한의 장비와 물품들로만 떠나는 캠핑입니다.
제가 미니멀 캠핑을 시작하게 된 건, 반복되는 캠핑이 점점 ‘차안에 테트리스 잘하기 게임’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무게와 부피는 늘고, 셋업에 시간은 오래 걸리고, 정작 자연은 못 느끼고 돌아오는 날이 많아졌죠.
그래서 어느 날부터 장비를 하나둘씩 빼보고 정리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불편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더 가벼워 지는 느낌 이었습니다.
미니멀 캠핑의 장점
- 빠른 준비와 철수: 장비가 적기 때문에 세팅과 철수가 30분 이내로 끝납니다.
- 가벼운 짐, 높은 기동성: 대중교통 캠핑이나 도보 캠핑도 가능합니다.
- 자연에 더 집중할 수 있음: 불필요한 장비가 없으니 풍경, 소리, 냄새에 더 민감해집니다.
- 심플한 감성: 최소한의 조명과 공간에서 더 큰 평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미니멀 캠핑의 단점
- 불편함을 감수해야 함: 의자 대신 바닥에 앉아야 할 수도 있고, 요리는 간소화됩니다.
- 날씨의 영향을 더 받음: 난방 장비가 부족할 경우 기온 변화에 민감해질 수 있습니다.
- 처음엔 낯설고 어색함: 익숙해지기까지 약간의 적응 기간이 필요합니다.
풀세팅 캠핑이란? – 집보다 더 편안한 야외 생활
풀세팅 캠핑은 흔히 말하는 ‘감성 캠핑’, 혹은 ‘차박과 오토캠핑의 완전체’로 이해하셔도 좋습니다.
대형 텐트, 확장 타프, 조명 세팅, 캠핑용 가구, 다양한 요리 장비까지…
말 그대로 ‘집을 옮겨다니는 수준’으로 캠핑장 환경을 구축합니다.
저도 초창기엔 이 방식에 매료되어 차 트렁크를 꽉 채워가며 캠핑을 즐겼습니다. 사진을 찍기엔 좋고, 누구와 함께 간다면 만족도가 높습니다.
풀세팅 캠핑의 장점
- 집과 유사한 편안함: 침대형 에어매트, 조리도구, 테이블, 조명 등 모든 생활이 가능합니다.
- 요리와 여유의 시간: 다양한 재료와 기구를 활용한 캠핑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 SNS용 사진 남기기 : 예쁜 조명과 소품으로 ‘인생샷’을 남기기 좋습니다.
풀세팅 캠핑의 단점
- 짐이 많고 무거움: 설치와 철수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 혼자 하기는 번거롭고 피곤함: 대부분의 세팅을 혼자 하려면 물리적으로 체력이 필요합니다.
- 비용이 비쌈: 장비 하나하나가 고가이며, 운반을 위한 차량도 필요합니다.
남자 혼자 캠핑할 때, 어느 쪽이 더 나을까?
이 질문은 사실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닙니다.
혼자 캠핑을 떠날 때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현실성’입니다.
미니멀 캠핑이 더 적합한 상황
- 초보자이거나 장비 구입에 부담을 느끼는 분
- 혼자 자주 떠날 계획이신 분
- 차량이 없거나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계획이신 분
- 자연 속에서 고요함과 단순함을 경험하고 싶은 분
풀세팅 캠핑이 어울리는 경우
- 캠핑을 여가의 연장선으로 생각하시는 분
- 차량이 있고 짐을 싣는 데 무리가 없는 분
- 감성 사진이나 SNS 콘텐츠 제작이 목적이신 분
- 동반자와 함께 캠핑을 즐길 계획이 있으신 분
제가 직접 느낀 미니멀 vs 풀세팅 – 경험의 차이
풀세팅 캠핑은 ‘휴식’보다는 ‘프로젝트’에 가까웠습니다.
차에서 장비를 꺼내고, 텐트를 설치하고, 타프를 펴고, 조명을 세팅하는 데만 1시간 이상 걸리기도 했습니다.
반면에 미니멀 캠핑은 텐트와 매트, 버너 하나만 꺼내면 30분도 안 되어 모든 준비가 끝납니다.
풀세팅은 확실히 ‘재미’가 있습니다. 완성된 캠프 공간을 보면 뿌듯함이 크고, 요리도 다채롭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혼자서 이 모든 과정을 감당하기엔 체력 소모가 큽니다.
반대로 미니멀 캠핑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과 나혼자만의 시간’과 마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휴대폰도, 음악도, 장비도 줄이고 나니 오히려 진짜 쉼이 찾아왔습니다.
가볍게 앉아서 불멍을 하거나, 책을 읽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그 시간이 더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캠핑에 부정적인 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
캠핑이 꼭 힘든 것이냐고 물으신다면, 그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달라진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무겁고 번거로운 장비 때문에 고민이시라면, 미니멀 캠핑부터 시작해보세요.
불편함은 있지만 그 안에 자유가 있고, 혼자만의 시간은 생각보다 외롭지 않고, 차분하게 나에게 집중할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특히 요즘은 미니멀 캠핑을 위한 장비들이 가볍고 저렴하게 잘 나와 있기 때문에
입문자도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방식’이 아니라 ‘나와 맞는 스타일’입니다
남자 솔로 캠핑, 그리고 그 안에서의 미니멀과 풀세팅의 차이는 단순히 짐의 많고 적음이 아닙니다.
자신의 스타일, 성격과 맞는 캠핑을 선택하느냐가 핵심입니다.
누구는 캠핑을 통해 삶의 리듬을 찾고, 누구는 일상의 소음을 피하려고 떠납니다.
또 누구는 예쁜 사진을 남기고 싶어 캠핑을 하기도 하죠. 그 모든 목적은 다 옳습니다.
중요한 건, 그 목적에 맞는 캠핑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도 미니멀 캠핑을 선호합니다.
풀세팅의 화려함도 좋지만, 홀로 떠난 미니멀 캠핑에서 얻은 내면의 고요함은 여전히 제 삶의 중요한 에너지원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도,
혹시 캠핑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계셨다면,
한 번쯤은 미니멀 솔로캠핑으로 가볍게 떠나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